파이핑(piping)이란 실이나 줄(또는 PP:polypropylene)을 이용하여 파이프 모양처럼 입체감 있게 만드는 재봉의 한 방법입니다. 가방을 제작할 때 옆면과 바닥 또는 앞면과 옆면 등을 연결할 때 절개선 사이를 이어주는 디테일 장식으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파이핑 기법의 가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가방의 디자인은 어떠한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파이핑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설명하였듯 파이핑은 재봉의 한 방법입니다. 파이핑 기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얇은 가죽이나 원단(패브릭)으로 파이핑 심지를 감싸줘야 합니다. 이때 파이핑 심지를 PP선 또는 삐삐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파이핑 심지 또는 삐삐선을 검색해 보면 다양한 두께의 심지가 나옵니다. (요즘은 파이핑 심지가 이미 가죽이나 천에 감싸져 있는 상태의 완성형 파이핑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보통 1.5mm 굵기의 투명색 심지와 2mm 굵기의 하얀색 심지 그리고 2mm의 검은색 심지가 있습니다. 하얀색 심지는 연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갖고 있는 연질, 검은색 심지는 굵고 단단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경질입니다. (결론은 검은색 심지가 조금 더 단단합니다.) 그렇다면 검은색 심지가 단단하니 검은색 심지를 사용하는 게 더 좋을까요? 아니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파이핑 기법이지만 파이핑 심지가 들어가지 않게 가방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니 꼭 단단한 걸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파이핑이 들어간 구조의 가방
보통 파이핑 기법을 사용하는 가방들은 뒤집을 수 있는 형태의 구조를 갖고 있거나, 각이 정해져 있는 딱딱한 가방보다 부드러운 형태의 가방에 가깝습니다. 결론은 부드럽지만 형태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 견고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파이핑 기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단단하거나 굵은 심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디자인과 비율 그리고 구조에 따라 굵기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파이핑 심지를 사용하지 않고 가방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죽의 경우 가방의 구조에 따라 부분 피할(가죽을 얇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지 없이 파이핑을 만들 때도 파이핑 심지를 감싸기 위해 재단한 얇은 바이어스 가죽을(평균 폭 21~23mm) 긴 쪽 기준으로 가운데만 남겨주고 가로로 양 끝만 피할 하여 접어주면 심지를 넣은 것과 동일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파이핑이 꼭 들어간다고 하여 더 튼튼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파이핑 심지를 넣었을 경우 시간이 흐르면 가죽이 닳아 파이핑이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파이핑 심지가 필수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를 넣지 않고 만들 수만 있다면, 보강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원가절감도 가능합니다. (물론 심지 없이 만들 수 있는 피할 기법이 좋아야겠지만요.)
파이핑을 어디에 사용하여 마감했느냐에 따라 구조도 달라집니다. 위 첫 번째 사진 속 제품인 미우미우(miu miu)의 가죽 탑 핸들백(Leather top-handle bag)은 옆면과 바닥을 따로따로 하나의 면으로 보고 앞과 옆+바닥을 연결할 때 파이핑을 사용하였고, 뒤와 옆+바닥을 연결할 때 따로 파이핑을 사용하여 마감하였습니다. 위 두 번째 사진 속 디올(DIOR)의 마이크로 지퍼 볼링백(Micro Zip Bowling Bag)은 앞과 바닥 뒤를 하나의 면으로 보고 파이핑을 길게 사용하여 옆면과 연결 마감하였습니다.
위의 첫 번째 사진 속 제품은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키폴 반둘리에 45 (Keepall Bandouliere 45) 보스턴백으로 좌, 우 옆면을 파이핑으로 따로따로 마감하였습니다. 위의 두 번째 사진 속 제품은 셀린느(CELINE)의 트리옹프 캔버스와 카프스킨으로 만들어진 스몰 보스턴백인데, 첫 번째 사진 속 제품의 구조와 같이 옆면을 파이핑으로 따로 마감한 보스턴백입니다. 다만, 두 제품은 지퍼를 옆면까지 연결하느냐의 차이가 있는데 이에 따라 디자인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고, 만드는 과정과 패턴도 달라집니다. 이처럼 파이핑을 사용한 기법의 가방은 구조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하지만 견고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캐주얼한 연출이 가능하니 파이핑 기법을 사용한 디자인을 위 내용을 참고하여 연구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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